제주하면 오름!
오름을 빼놓을 수 없죠.
요즘 같은 무더위에
오름을 가도 괜찮냐고요?
네!
새벽이나 저녁 혹은
달밤을 택해보세요.
탐방로가 잘 정비된 오름이라면,
랜턴과 깔개, 물 한 병이면 충분합니다.
(복장도 가볍게!)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별들,
바다에서 반짝이는 고기잡이 불빛,
소박하게 빛나는 마을의 불빛,
오름 군락의 스카이라인...
이는 모두 달밤에 오름 오른 이들에게
덤으로 주는 선물입니다.
그럼, 탐방로가 잘 정비된
달밤에 오르기 좋은,
그냥 걸어도 좋은,
오름 6곳을 추천합니다!
한국관광공사
1. 다랑쉬 오름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지정한 동부 지역의 오름 랜드마크입니다.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 우도 등이 짠!
다랑쉬탐방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줍니다.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약하면 해설가 동반 탐방도 가능합니다(안내소 전화:010-2768-2005).
근처에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가을억새로 유명한 ‘아끈다랑쉬오름’, 4‧3항쟁의 아픈 흔적을 간직한 ‘다랑쉬굴’과 ‘잃어버린 다랑쉬마을’, 비자나무 최대 군락지이며 최고 힐링의 숲 ‘비자림’.
한국관광공사
2. 용눈이 오름
사진가 김영갑 선생이 사랑한 오름. 오르기 편한 오름을 찾으신다면 용눈이오름에 올라보세요. 탐방로 경사가 완만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 중 하나입니다.
다랑쉬오름에서 약 3km 거리에 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름이라고도 해요.
한국관광공사
3. 아부 오름
제주 동쪽 구좌읍 송당리에 있습니다. 10분이면 오를 수 있는 높이입니다. 올라가는 길이 목장지대라 때 맞춰 가면 소와 말이 목초를 뜯어먹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올라가는 높이보다 분화구가 훨씬 깊은 오름입니다. 분화구의 경계를 따라 삼나무가 자라고 있어요. 영화 <이제수의 난>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CF,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두산백과
4. 수월봉
제주 서쪽으로 가볼까요. 한경면 고산리에 가면 아주 넓은 들이 있는데요. 이 들판 끝에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수월봉입니다.
오름 정상에 오르면 제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차귀도와 부속 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이를 촬영하기 위해 많은 사진가들이 찾는 곳입니다.
또 수월봉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명소로, 신기한 화산지형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곳에는 마을 지질해설사가 배치돼있어 탐방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5. 용머리 오름과 산방산 지질트레인
제주 서쪽, 안덕면 화순리 화순해수욕장 서쪽 끝 썩은다리에서부터 용머리오름까지 걷는 트레일은 꼭 한번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화산재로 만들어진 해식절벽을 경험할 수도 있고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힌 형제해안로도 걸을 수 있습니다. 해안가를 걸으며 바닷물에 발도 담가보기 바랍니다.
용머리오름과 산방산에 오를 수는 없지만, 트레일을 걸으며 경관을 감상하고 힐링하기 좋은 곳입니다.
제주관광공사
6. 지미봉
다시 동쪽 끝으로 가봅시다. 지미봉은 구좌읍 종달리에 있습니다. 오름 정상은 옛날에 봉수대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우도, 성산일출봉, 멕시코 모자인 ‘솜브레로’ 모양의 말미오름(두산봉), 한라산과 오름군락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발아래 펼쳐진 마을 모습도 아기자기합니다.
그런데 혹시, ‘오름’이 뭔지 아시나요?
오름은 조그마한 산체를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오름은 그저 조그마한 산 정도가 아니랍니다. 오름은 태어난 과정부터 제주 사람들과 함께 자라오는 과정까지, ‘육지의 산’과는 확연히 달라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오름’, 알고 오르면 더 좋겠죠?
윤태웅 제공
제주에는 360여 개 오름이 한라산을 중심으로 도 전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를 ‘오름의 왕국’이라고 불러요.
오름은 한라산‧곶자왈 등과 함께 제주 사람들의 삶의 터전, 마음과 영혼의 고향이고요. 생태계의 근간이며 제주 풍광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존재입니다.
오름의 탄생을 설명하는 재밌는 설화가 있어요.
제주 설화에는 설문대할망(제주를 창조했다는 할머니)이 치마폭으로 흙을 나르며 바다를 메워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치마폭에서 떨어진 흙덩이들이 오름이 되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지질학적으로 오름은 제주를 형성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만들어진 화산지형이에요.
오름은 화산활동으로 화구에서 분출한 물질이 쌓여 이루어진 작은 화산체인 독립화산체나 단성화산체를 말합니다. 제주도는 기반을 형성하는 단계, 한라산체가 형성되는 단계, 오름이 형성되는 3단계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렇다면 오름은 제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오름은 마을 공동 자산으로 목재와 땔감의 공급처, 초가지붕을 잇는 띠와 질병을 치료해주는 약초의 공급처이기도 했고요. 마소를 방목하는 공동목장, 어느 한쪽 기슭에는 삶의 지친 마음을 풀어놓는 신앙의 성소가 되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오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뿐만 아니라 개발 압력에 밀려 갈 곳 없는 생명들의 피난처입니다. 그리고 오름에 스며든 물이 조금씩 흘러나와 주변에 습지를 만들어 많은 생명의 생명수가 되어줍니다.
한국관광공사
오름 360여 개 중 100여 개에 탐방로가 개설돼 있습니다. 올레길을 걷는 동안 경유하는 오름도 있습니다.
철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들을 볼 수 있고 가을이면 물결치는 갈대숲을 거닐 수 있을 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이나 드론 날리기 같은 활동도 즐길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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